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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과로 푸는 잡설

안성늘푸른농원 2018. 11. 2. 21:00

 

멜론의 재배에 관한 자료는 많은 반면, 하미과의 재배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국내에서는 쉽게 찾아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혹자는 하미과도 멜론의 한 종류이니, 일반적인 멜론의 재배에 준해 재배하면 될 것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점은 하미과의 원산지인 중국의 자료에서조차도 다르지 않아, 하미과 재배법을 그냥 멜론 재배법에 준해 설명해 놓은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같은 멜론 종이라고는 하나, 유럽 등에서 주로 재배해온 일반 네트형 머스크멜론과 하미과의 재배지인 중국의 신장산 멜론과는 그 식생 환경이 전혀 다르다 할 것이다.

 

물론, 같은 멜론 종으로서의 식물학적 유사점은 상당부분 일치하긴 할 것이다.

 

하지만 간단히만 생각보아도 하미과라는 과일은, 사막지역의 오아시스란 특별한 환경에서 오랜기간에 걸쳐, 그 곳 지역에 알맞게 적응되어 살아온 식물이란 점이다.

 

계절의 기후나 온도, 강우량, 일조량, 습도, 통풍을 비롯, 토양에 이르기까지 일반 멜론의 생육환경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필자 역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미니수박이나 컬리플라워, 하미과 등을 재배해보고자, 관심을 갖고 있었던 종목인데, 참으로 막막한 실정이다.

 

답답한 마음에 우선은 먼저, 하미과의 주산지로 알려진 중국의 신장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였다.

 

신장의 웨이우얼 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에 대해 알아보니, 이건 정말 아니란 생각이 든다.

 

웨이우얼 자치구의 면적은 중국의 1/6에 해당되며, 남한 면적의 무려 15배란다.

 

몇십 키로만 떨어져도 기후가 다른 판에~~ㅠ

 

그렇다하니 할 수없이 다시 주제의 범위를 좁혀본다.

 

그 넓은 신장(신강 新疆)지역 중 실제로 어느 곳에서 하미과가 생산되는지를 여기저기 하나하나 자료를 찾아 살펴보니,

 

간쑤성(감숙성 甘肅省)의 란저우시(난주 蘭州)를 시작으로, 위구르 자치구의 둔황(돈황 敦煌), 하미(합밀 哈密), 투루판(토로번 吐魯番), 산산(산선 鄯善)을 거쳐, 우루무치(오로목제 乌鲁木齐)까지 폭넓게 이르고 있었다.

 

바로 그 옛날 천산북로의 실크로드 길을 따라 하미과가 생산되고 있었다.

 

바로 위로는 네이멍구(내몽고 内蒙古) 자치구의 고비사막(우리나라 황사먼지의 주된 발생지, 바람이 강함)이 펼쳐져 있고, 실크로드를 따라 동서로 뻗어있는 천산산맥의 바로 아래로는 타클라마칸 사막이 있다.

 

아마, 이 실크로드를 따라 서역에서 멜론이 들어와 고유의 사막형 하미과로 정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 멜론이 지금의 참외로 정착.)

 

워낙 큰 땅덩어리다보니, 지역마다 기온이나 년간 강수량 등에서는 비록 차이가 있었지만,

 

하미과 재배에 있어서의 가장 큰 핵심적인 맥락은,

 

우선 사막지역의 특성상 지극히, 아주, 굉장히 건조하고 메마른 지역이라는 것이다.

 

세계의 내륙 중 바다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가장 가까운 해안까지 2,648km)으로, 우리나라와는 달리 바닷바람에서 밀려오는 습도란 아예 생각도 할 수가 없겠다.

 

이곳 근처에 있는 중가르 분지의 거얼반퉁구터 사막(古尔班通古特沙漠)은 유라시아에서 접근하기 매우 어려운 곳으로 꼽히며,

 

년중 강수량을 보면, 또 얼마나 황당한지, 적게는 고작 16mm에서 우루무치나 하미시는 30~40mm정도고,

많게 내리는 지역도 겨우 270mm정도라는데,

비가 내려봤자 바로 증발된다는 것이다.

 

내리는 비보다도 고온으로 증발되는 수분이 훨씬 많단다.

 

기온은 겨울은 매우 춥고, 여름기온은 제법 높아, 최고기온이 24°C~39°C까지 이른다는데, 몇년전 여름에는 40°C 이상의 고온현상이 계속 이어지기도 했단다.

 

그러나 지극히 건조한 관계로, 더위는 대체로 크게 느끼지는 못한다고 한다.

 

일교차는 매우 크고, 자외선은 아주 강하며, 일조량은 엄청 많다고 한다.

 

이름하여 중온대 대륙성 건조기후란다.

 

그나마 다행이도 관개수로가 발달되어 물 사정은 매우 좋다고 한다.

 

천산의 만년설이 녹아내린 빙하수를, 거의 2,000여년 전부터 주민들이 스스로 지하수로(카레즈, 사진을 보니 경탄만 나온다. 중국의 3대불가사의)를 개설해 관개수로를 만들었다는데, 그 총 길이를 합하면, 무려 5,000~6,000km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기후적인 관점에서 비추어 볼 때, 하미과의 특성은 재배기에 기온은 좀 높더라도, 공중습도(아주 건조하게 관리)나 토양습도 만큼은 관리에 지극히 유념해야 할 것 같다.

 

토양은 척박한 사막 지역이니, 사질 혼합 형태일터, 물빠짐에 주의하여, 배수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필자의 우견으로는, 우리나라의 경우, 장마 시에는 (6월~8월)오랜 우기로 인해 공중습도가 높고, 토양도 과습의 우려가 많아, 노지재배에서는 하늘이 제대로 돕지 않는 한, 좀 애로사항이 많을 듯 하다.

 

이를 위해, 노지재배의 경우에는 비가림을 하고, 토양은 배수성을 좋게하며, 고랑이나 주변 역시 철저한 배수로 관리도 하여야 할 것이다.

 

잎이나 과실은 물론, 뿌리 역시 살던 곳과는 전혀 다르게 고온과습하니, 곰팡이류의 감염에 유의하여, 예방과 처치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시설재배의 경우에도 비가 내릴 때에는 오히려 측창을 막아, 외부습기의 유입을 막고, 환풍기와 대형선풍기 등을 이용, 습기제거에 힘을 써야 할 듯 하다.

 

* 두둑은 원활한 배수를 위해 가능한 높이 쌓고(30cm이상)

* 멀칭은 유묘 후에는 벗겨주어,

* 토양습도의 증발을 용이하게 하고,

* 용토는 가능한 통기성을 좋게해 뿌리호흡을 도우며,

* 관수는 되도록 오전 일찍 주어, 낮의 햇볕으로 수분을 증발시키고

* 부득이한 엽면 살수(방제용 약제나 엽면시비 등)는 맑은 날 아침 일찍 실시한 후

* 바로 통풍과 환기를 시켜 수분을 건조시킨다

 

이처럼 필자의 우견으로는, 우리나라에서의 하미과 재배 성공 조건의 가장 큰 핵심 문제는 그 첫째가 습도처리의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더불어 많은 일조량이나 큰 일교차(이슬 효과) 역시 대안을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건조지역 식물들의 특징은, 부족한 물공급에 대해, 오랜 시간 스스로 살기위한 방법을 강구해 왔을 것이다라는 점이다.

 

일단, 수분부족에 대한 강한 적응력이 생겼을테고,

뿌리는 가능한 넓고 깊게 뻗어 나가려 하였을 것이다.

 

더불어 잎은 항상 부족한 수분의 보충을 위해, 큰 일교차가 만들어 준 새벽 안개방울이나 이슬을 포집하기 위해, 엽면기공의 활동을 최대한 가동시켰을 것이다.

 

이러한 식물들에겐 어쩌면 필요이상의 수분공급은 오히려 장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직접적인 농사 경험은 거의 없지만(텃밭 정도만), 난에 한 30여년간(80년대 중반부터)미쳐, 재배해본 적이 있었으며, 한 때 야생화와 화원을 운영했던 적이 있었다.

 

하여, 한가지 얻은 경험(아주 기본적인 상식이겠지만)이라면, 어떤 식물이든 식물 고유의 특성을 파악하여, 그 특성에 철저하게 맞추어 재배해야 한다는 점은 알게 되었다.

 

예를 들자면, 난과의 식물은 아주 오랜 옛날, 나무나 돌에 뿌리를 부착해 살던 착생식물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풍란이나 석곡 및 일부 난들은 저렇게 살고 있는 종도 많다.

 

이런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필요이상의 물은 아주 싫어하고, 새벽 이슬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일반 난의 경우에도 과습은 난을 곧 죽게하는 행위이니 , 과습의 폐해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애란인들의 우스개 말 중에 이러한 얘기가 있다.

 

난을 말려죽이는데는 3년이 걸리나, 물에 빠뜨려 죽이는데는 단 3일이면 족하다'라는.....

 

잠시 식물의 특성 파악을 강조하다보니 옆길로 너무 새어 나갔다.

 

관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는, 관수가 식물에게 미치는 영향이 가장 원천적이고, 치명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을 너무 적게 주면, 발육 상태가 저하되거나, 탈수가 오게되며, 반대로 지나친 과습은 근부병이나 연부병을

비롯, 각 종 세균 질환을 유발시키고, 뿌리의 호흡장애를 일으켜, 결국은 그 식물을 죽음에 이르게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왕 옆길로 샌거 조금만 더 얘기해보자.

 

식물에 있어서 정확한 관수 시기의 파악은 여러가지 주변사항에 따라 극히 유동적이라, 며칠에 한번씩 물을 정기적으로 주라는 원칙은 있을 수 없다 하겠다.

 

생육환경(노지, 하우스)이나 재배식물의 밀식 간격, 뿌리의 발육상태, 토양 구성 (토양 입자의 크기, 성분, 보수력 및 통기성 등)의 현황, 통풍 시설, 일조량, 기후 상태( 맑음, 흐림, 장마, 폭염 등)와 생육활동(계절별 봄철 왕성) 등 등, 수 많은 상황과 변수에 따라, 관수의 시점은 언제나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더 부언할 것은

햇볕이 있을 때의 관수는 특히 조심할 점이 있는데

잎이나 기부에 물방울이 맺혀, 볼록렌즈 현상으로 고열이 발생, 화상을 입거나 물크러져 연부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관수 얘기를 하다보니, 또 생각나는 것이 있다.

 

살균제와 살충제의 살포 방식은 다르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살균제는 말 그대로 병원체의 균을 죽이고자하는 약이다.

사람으로 예를 들자면, 치료를 위해, 주사나 내복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곧, 식물체의 조직 속으로 약이 침투하여야 효과를 본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식물이 뿌리나 잎을 통해 물을 잔뜩 먹어 배가 부른 상태에서는, 더이상 수분을 흡수할 수가 없으니, 이 때는 방제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배가 고픈 관수 시점에 와서, 물에 같이 타 살포해야 쉽게 침투효과!!)

 

반면, 살충제는 이와 정반대로 시행하여야 할 것이다.

벌레만을 잡아 죽이면 되는 방식이니, 식물체 조직 내부로 약제가 들어갈 필요는 전혀 없다 하겠다.

 

독성으로 인해 약해를 입을 우려가 크며, 괜히 사람도 농약 성분을 먹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살충제의 살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벌레가 보인다고 아무 때나 뿌려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살충제의 살포 시점은, 우선 식물에게 충분히 관수를 실시하고, 일정 시간을 더 기다린 후(식물이 배가 불러 더 이상 수분을 흡수하지 않을 때) 살충약을 뿌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난 후, 대개 살충제의 효과는 즉시 나타는 것이니, 벌레가 죽고나면, 잠시 후 약제의 잔재물은 바로 깨끗한 물로 씻어 주어, 약해를 방지하는 것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여기 저기 글을 보다보니, 살충제 살포 후, 식물의 생장점 부근이나 잎 등이 약해(멜론 포함)를 입어, 성장이 멈추었거나 잎이 타버렸다는 글이 의외로 많았었다.

 

희석 농도를 잘못해 너무 강하게 준 것도 이유가 되었겠지만, 위와 같은 방식으로 한다면 저런 현상을 상당부분은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 ● 제가 위에서 언급한 살충제는 접촉성 살충제와

훈기성 살충제일 경우에만 해당되는 얘기이겠습니다.

 

기타 기피제나 유인제, 침투성 살충제에는

맞는 말이 아니겠습니다 )

 

귀농 완전 초보분들을 위해 한 이야기였었다.

 

다시 하미과 얘기로 돌아가 간단히 요약한 후 글을 맺는다.

 

어쨋든 옆 나라에서는 저리도 맜있는 과일이 노지재배로도 계속 자라고 있었는데, 몇 백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하미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에는, 분명 재배 상의 어떤 문제에 크게 봉착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 세월이 변하고, 농업 방법이나 그에 맞춰 첨단농업 기술도 그만큼 발전한 시대이다보니, 분명 해결 방법은 있을 것이다.

 

하미과의 고향인 사막의 오아시스 식생환경과 가능한 유사한 재배환경을 만들어주고, 철저한 환경관리와 포장관리를 한다면(어느정도 자동 환경제어 시스템도 구비) 아주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기본적인 식물의 재배기술이야 누구나 습득하고 경험만 쌓으면, 어느정도는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하한 방법으로 '과일의 왕'이라는 하미과를 보다 쉽게 완전정복할 것인가는, 이제 우리의 공부와 노력과 경험의 몫일 터이다.

 

과일의 왕이라 불린다는 하미과!!

 

생크림 맛이 나는 것도 있고, 레몬향이 나는 것도 있는가 하면, 품종마다 독특한 향이 있단다.

 

꿀처럼 달콤하고 아삭한 식감이 좋아, 최고의 과일이라 불리는 과일 !!

 

하미과의 재배성공을 위하여 모두 모두 화이팅이다!!

 

(글을 쓰다보니 정확한 사료에 의한 사실적 내용이 아니고, 추측성 내용이 많아, 혹시 소설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후, 제대로 재배해보고 틀린 내용은 바로 잡도록 하겠습니다.

 

요즈음 하미과 재배 관련 중국의 자료들을 보고 있는데, 그놈의 간체(한자의 약자체)로 어려움이 있네요.

 

재배방법에 있어 크게 특별한 것은 없는 것 같은데, 하미과 재배가 어려운것은, 서양에서 들어온 이후, 오랜세월에 걸쳐 재배지인 지역의 기후 특성에 맞게, 품종이 특화된 때문인 듯 합니다.

 

산지에서는 하우스 재배도 많고, 노지재배도 많이 있군요.

 

자세한 재배 방식은 공부가 끝나면, 추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